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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 more Lovver

그리 다르지 않다


2년 동안은 걷는게 불편했다. 걷는게 불편하니 즐겁게 여겼었던 취미도 불편해 갔다. 사람을 대할수록 광대근이 부자연스럽게 굳어 갔다.

관자놀이를 단련하며 커리어를 쌓고 바깔을 향한 전투력도 단단해 졌다. 그렇게 생각한지 2년, 모든게 실타래가 풀리듯 풀렸다.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 자신, 영과 혼과 몸뚱아리가 맥이 탁 풀리듯 하더니 충돌이 이어졌다.

자아라는 것은 거울 속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매일 입었던 옷을 입어보려 했다 거울속에 비친 인물을 보고 나가길 꺼려 주저 앉은 수십번의 시도가 있었다. 인지부조화 때문에 외출 한 번 했다가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보고 충격 받아 몸이 덜덜 떨린 채 후다닥 집에 돌아와 이불 속에서 웅크렸다.

그리 다르지 않다.